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가을철 맷돼지가 도심에 내려오는 일이 늘어나죠. <br> <br>멧돼지 사냥을 하다 사람을 쏘는 사고가 덩달아 발생하는데요. <br> <br>올해만 벌써 3명이 엽사의 총에 맞아 숨졌는데,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다시간다 남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바닥에 쓰러진 택시 기사를 구급대원들이 응급처치합니다. <br> <br>택시 기사는 북한산 구기터널 앞에서 멧돼지로 오인한 엽사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(멧돼지) 먹이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택시기사가 소변 보다가 봉변을 당하신 거야."<br><br>엽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1심에서 금고 1년 8개월을 선고 받았고, 2심이 진행 중입니다. <br> <br>[택시기사 딸] <br>"(멧돼지로) 오인한다는 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. 저한테는 이런 일이 평생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어요." <br> <br>열흘 전 충남 서산시 갈대밭에서도 오인 사격으로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<br><br>60대 엽사를 멧돼지로 오인해 동료 엽사가 총을 쏜 겁니다. <br> <br>[목격자] <br>"총소리 나서 나왔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짐승 잡았나 하고서 보니까 사람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. 깜짝 놀랐죠." <br> <br>식별하기 쉬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, 숨진 엽사도 총을 쏜 엽사도 당시 검은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유해조수 포획단 엽사들과 멧돼지 포획 현장에 동행해 봤습니다. <br> <br>저는 충남 공주시 야산에 나와있습니다. <br> <br>현재 새벽 3시를 넘긴 시각인데요. <br> <br>전문 엽사들이 붉은색 조끼와 모자 등 식별이 쉬운 장비를 착용하고 멧돼지 포획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.<br> <br>원색 계통 밝은 옷은 동물로 오인할 가능성을 줄여줍니다. <br><br>멧돼지 출몰 지역에 다다르자 야간에 사물 식별에 쓰는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를 사용합니다.<br><br>열화상에선 고라니와 멧돼지, 사람의 윤곽이 확연히 구별돼 오인사격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. <br><br>[최경빈 / 엽사] <br>"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총을 쐈는데, 사람이다? 이건 말이 안 되죠. 열화상 쓰는 게 총기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데." <br> <br>사냥개까지 풀어 멧돼지인 걸 확인한 뒤 조준합니다. <br> <br>[임재원 / 엽사] <br>"멧돼지라든지 꿩이라든지 눈으로 물체를 확인하고 쏴야지, 부스럭 거린다고 총을 쏜다는 건 총을 가질 자격도 없는 사람이죠." <br> <br>하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가격도 비싸고 의무사용 장비도 아닙니다.<br><br>전문가들은 수렵 면허 문턱도 높이라고 조언합니다.<br><br>필기 시험을 통과하고 실기 교육만 받으면 되는 면허 취득 과정에 실기 평가를 추가하자는 겁니다. <br> <br>고령 엽사들의 면허 관리도 발등의 불입니다.<br><br>올해 3건의 오인 사격 사망 사고는 모두 60, 70대 엽사가 냈습니다. <br> <br>[이웅혁 / 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] <br>"(수렵 면허) 문턱 자체가 너무 낮은 것도 문제입니다. 자격 요건을 대폭 상향할 필요가 있습니다." <br> <br>환경부도 필기 시험에 안전 수칙 문항을 보강한다는 입장이지만, 문제 연구 용역을 줄 곳도 아직 선정하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오인 사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을 대책이 시급합니다.<br>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<br> <br>PD : 홍주형 <br>AD : 나난현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ichannela.com